언젠가 기린을 만난다면 "저는 동물 중에서 기린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다음은 펭귄이나 코끼리입니다." 최근 느닷없는 질문을 받았다. 기린을 만난다면 무얼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은 마치 지금 당장 허난설헌과 만난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라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글쎄, 동경했던 대상이긴 했지만 직접 대면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직접 기린을 만난다면 물론 그 장소는 높다란 쇠창살이 둘러져 있는 냄새 나는 동물원은 아닐 것이다. 상상을 해본다면 세렝게티와 같은 대평원에 깨끗한 화이트 식탁보가 덮인 식탁을 사이에 두고 기린과 마주앉아 있는 모습이 이상적이겠다. 지평선으로는 붉은 노을이 지고 -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BGM으로 깔리지 않아도 된다. - 기린과 나는 시원한 파인애플 주스를 마..
산문/에세이 2015. 5. 27. 09:19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