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기 위해서 새로 친구가 된 자전거 A군과 굿모닝 마트로 달려가고 있는 길이었다. 느릿느릿 패달을 밝고 있는데 오른편에 강아지 한 마리가 멀리서부터 나를 멀뚱히 바라보더니 내 자전거의 이동 경로를 좇아 고개를 움직여 오는 것이었다. 강아지를 지나쳐서 꽤 멀리까지 왔는데도 해바라기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방향을 돌려 강아지 옆에 갔다. A군을 한 켠에 세워두고 쪼그려 앉았더니 강아지가 와락 달려들며 꼬리를 흔든다.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눈이었다. 측은한 마음이 들어 머리며 등이며 쓰다듬어 주었더니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한다. 낡은 카센터 앞에 묶여져 있는 강아지는 그렇게 하루 종일 누군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었을까. 낡은 카센터는 불이 꺼져 있고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인생이라는이름의여행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지은이 고히야마 하쿠 (한얼미디어, 2006년) 상세보기 하트점수 : ♥♥♥♡ "나는 나그네가 되어 오래전 보았던 풍경의 기억을 되살리고, 앞으로 내가 보게 될 풍경을 상상한다. 나의 열차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나를 실어다주는 마법의 빗자루 같은 것이다. 다른 어딘가, 그곳은 아마도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꿈속의 이상향일 것이다." 나는 고히야마 하쿠라는 작가를 모른다. 그가 일본에서 어떠한 위치에 올라 있는 작가인지, 어떤 작품을 썼는지, 그 작품이 매력적인지 아닌지 모른다. 다만 그가 1937년에 훗카이도 다키노우에서 태어나 1976년 라는 소설로 데뷔하여 일본 문학계에 일정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라는 것만을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