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新)정치와 반(反)정치를 넘어서 1. ‘새정치’의 등장 ‘새 정치’가 아닌 ‘새정치’라는 고유명사는 지난 2011년 안철수 교수가 야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유력한 지지를 얻는 정치인이 미미한 지지를 받고 있던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양보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 유래가 없는 일이었기에 ‘아름다운 양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후 안철수 교수의 대국민 지지율은 폭발적으로 상승하여 박근혜 대세론을 꺾고 박근혜 후보를 대선 후보 2위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결국 정치판에 나올 것이냐 말 것이냐로 설왕설래를 반복하던 중 2012년 9월, 드디어 안철수 교수는 안철수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 정가에 새정치의 바람에 폭풍처럼 불어 닥쳤다. 그러나 막상 정계에 발을 디..
'새정치'의 팬덤이 되려는 이들에게 序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표를 원하는 그들의 목소리 속에서 정작 2013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정치 현안들 - 공공산업 민영화(혹은 영리화),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등등 - 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고 있다. 12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다수 야당은 새로 등장한 대안 세력에 표를 뺏기지 않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집권 여당은 지지층만 잘 유지하면 그만이라는 듯이 반대쪽의 의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한 때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은 대중적 진보정당을 희망하는 이들의 대표명사였지만 지금은 분열과 패배의 낙인이 되고 말았다. '진보당'은 종북논란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의당'은 대중적 진보정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