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타임, 원 모어 찬스 4(완결)
우는 여자와 넋이 나간 남자를 싣고 오리배는 호수의 중심부를 지나 바람을 따라 지류를 향해 떠가고 있다. 그녀의 눈물이 멈춘다. 정신이 돌아온다. 오리배는 알 수 없는 하류로 자신들을 실어가고 있다. 여기가 어디야?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그남의 정신도 그제야 돌아온다. 그... 글쎄. 어디지. 그녀는 다시 울고 싶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물결에 떠내려온 거니까. 반대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만 하면 원래 장소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녀는 이전부터 그남이 지나치게 똑똑한 채 하는 것이 거슬렸었다. 하지만 오늘만은 아니다. 그녀는 더듬더듬 어둠 속에서 오리배의 패달을 찾아 밟는다. 그남도 아무 말 없이 패달을 밟는다. 우선, 방향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오리배는 전속력을 다해 하류로 떠내려가고 있었던 것이..
소설/짧은 소설 2013. 8. 5. 08:35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