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감독의 영화, 말해질 수 없는 말들 0. 감독 이윤기 에 대한 해설서를 쓴 소설가 이윤기 씨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그분의 흰 머리칼과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중후함은 좋아했다. 감독 이윤기의 이름을 처음 본 것은 2004넌 [여자, 정혜]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당시 그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제목에 이끌렸던 기억이 난다. 주연을 맡은 배우 김지수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였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작가 이윤기의 감독 데뷔작으로 오인하고 있었던 탓에 굳이 찾아볼 마음이 생겨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나 잠시 머물렀던 숙소의 무료 영화 서비스 목록에서 [멋진 하루]를 발견하고 보게 되었다. 순전히 전도연 씨가 나왔기 때문에 켠 것이었다. 그로 인해 그 날이 영화 제목처럼 멋진 하루..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2011)Come Rain, Come Shine 5.2감독이윤기출연임수정, 현빈, 김지수, 김중기, 김혜옥정보로맨스/멜로 | 한국 | 105 분 | 2011-03-03 글쓴이 평점 "괜찮아." 라는 말은 때론 다정하고 때론 무심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근원적으로는 긍정적 힘을 지닌 말임에는 틀림없다. 괜찮아를 반복하는 남자와 그 말이 듣기 싫어진 여자가 있다. 하지만 그 여자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말도 결국은 "괜찮아."였다. 나는 "됐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남자였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한 번 두 번 "됐어. 내가 할게. 됐어. 괜찮아. 됐어. 그만 해도 돼." 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점점 상대에 대한 무시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