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 넷째날(3)
넷째날(3)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다. 서서히 의식이 사라지는 느낌에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단다. 죽음도 이리 잠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다. 모르긴 몰라도. 샤프를 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 그리고 손목이 저리다. 눈은 침침하고. 글을 쓰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 아주 간단히 쓰려고 했다. 그래, A4 용지 한 장 정도로 쓰려던 이야기였다. 헌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이리도 많은 말들이 빽빽하게 종이를 채우고 있다. 이제 그 사람과 세번째로 만난 주말에 대해 쓸 차례구나. 주저스럽다. 네 엄마와 연애담이라면 차라리 나을 테지. 하지만 네가 그간 듣도 보도 못한 외갓 여인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네게 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이 기억이 나에게서 누군가에게로든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소설/짧은 소설 2012. 1. 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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