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기억하고 있습니까 2
“안녕하십니까. 좋은 소식 가지고 왔습니다.” 반사적으로 문을 닫아버렸다. 이건 또 뭔가. “형제님, 잠깐만 시간 내주십쇼. 좋은 말씀 한 번 들어보세요.” 저는 아저씨 같은 형을 둔 적이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대신 음악을 켰다. 스피커의 볼륨 다이얼을 신경질적으로 돌렸다. 택스맨~ 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존의 것인지 폴의 것인지 잘 모르겠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끈질긴 형제였다. 폴인지 존인지가 다시 한 번 더 외쳤다. 택스맨~ 복음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이런 일까지 겪고 나니 더욱 열이 올랐다. 최근 통화목록에서 가스보일러 설치..
소설/짧은 소설 2013. 3. 12.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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