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기억하고 있습니까 1
비틀즈, 기억하고 있습니까 나는 신경질이 나 있었다. 분명히 11시까지 오기로 한 가스보일러 설치기사가 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11시 이후에 약속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주말에 외출해서 사람을 만났던 것이 재작년 겨울인가 그랬다. 아무려나 내가 유일하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끔 허락된 시간을 한낱 가스보일러 설치기사가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다는 점이 괘씸했다.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 만나게 되면 한껏 모욕을 해주리라 다짐했다. 오기로 한 11시에서 벌써 34분이나 지났다. 전화 한 통 조차 없었다. 아마도 4,50대의 곤색 점퍼차림에 머리는 군대 상사를 연상케하는 부스스한 곱슬머리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년의 남자에게 어떻게 하면 모욕을 선사할 수 있을까. “이 업체는 정말 훌륭하..
소설/짧은 소설 2013. 3. 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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