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 화백의 판화 . 본문의 그림은 모두 박홍규 화백의 판화. 다시 새 하늘 열리면 기억해주오 * 이 소설은 경북 상주 지역 동학 대접주 김현영 선생의 후손인 김종규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고종 갑오년 음력 9월 초엽이었다. 상주의 김현영 접주는 이미 지난 8월 25일, 남원에서 김개남 접주가 재봉기를 결행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난 6월 21일, 왜구가 경복궁을 무단으로 점령한 이후로 민심은 들끓고 있었다. 왜란 때 이 강산에 흘려진 피가 채 마르지 않았다. 무능한 신하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임금의 판단을 흐리며, 여전히 민씨 일가가 국정을 문란케 하고 있으니 저 왜구들이 나라의 대들보를 뜯어가도 이리 잠자코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천의 최맹순 접주도 농민군 조직을 다시 정비..
동경대전 1 - 김용옥(도올) 지음/통나무 정도전과 민주주의 (1) 드라마 '정도전'이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아직까지는 미풍에 그치고 있으나 조만간 태풍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올 선생께 선물 받았다가 헌책방에 내놓은 걸로 화제가 되었던 책을 다 읽었다. 라고 하는 긴 제목의 책이다. 도올 선생의 책 중에는 종종 서문만 있고 본문은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것들이 있다. 아마도 이 책 역시 그런 책의 목록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동경대전'이라는 제목 탓이다. '동경대전'은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이 후계자인 해월 최시형에게 남긴 동학의 바이블이다. 독자들은 아마 이 책을 통해 그 바이블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겠지만 책을 펼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