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이 된다는 일의 어려움
나는 어릴적부터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말은 곧 여자아이들의 이상형이 되고 싶었다는 얘기다. - 물론 예수나, 부처, 공자 이런 분들이 다 다정한 남자들이었다는 것도 반영하여 - 다정한 연인, 다정한 남편, 다정한 아빠. 이상의 3종 세트가 내가 꿈꾸는 나의 이상향이다. 내가 그간 읽어왔던 명상서적이나, 순정만화책 등에서도 항상 내가 가장 좋아했고 흡족했던 남성상은 다정한 남성이었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은 남자. 나는 항상 그런 모습을 꿈꾸어 왔다. 스무살 적의 나는 내가 완전히 다정한 남자라고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저 매너있고, 다정한 말을 하면 다정한 사람인 줄 알았던 시절의 나였다.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제3자들은 나를 예의바르고 자상한 인간이라고 평가해주었..
산문/에세이 2011. 12. 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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