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과 민주주의 (2) 정도전은 왕족들과 문벌귀족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정치와 백성의 전반적인 삶을 돌보기보다는 불교를 통해 개인적 구원만을 추구하는 지도층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두 가지의 큰 그림을 그렸다. 하나는 신권에 의해 왕권이 규제되는 정치제도, 또 하나는 불교라는 종교가 구심이 된 종교 중심 사회에서 상식이 중심이 되는 인문사회로의 대전환이다. 전자는 을 통해 후자는 을 통해 각각 구체화되기에 이른다. 정도전이 꿈꾼 사회는 '상식을 갖춘 백성(民)'이 그 중심에 서는 사회였다. 이는 당시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혁신적인 변혁이었다. 물론, '민본사상'은 앞서 밝혔듯이 공자에 의해 인류사에 일찍이 출현한 것이다. 허나 그것을 실제적으로 사회에 제도로서 구현시키고 500년 이상을 지속시킨 사례는 거..
큐복음서 - 김용옥(도올) 지음/통나무 진정 예수가 꿈꾼 삶을 찾아서 Q80(눅 17:20~21) 예수께서 질문을 받으셨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가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사람들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 고도 말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너희 안에 있느니라." 도올 선생님께서 2003년 중앙대 논어 강의 도중 말씀하셨던 게 떠오른다.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신약을 제대로 번역하겠노라고. 그 후 몇 년 간이나 나는 선생님이 번역할 성경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러나 책은 나오지 않았고, 나는 선생님께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삶에 휩쓸려 예수의 참 뜻을 탐구하겠다는 학문적 열망을 까맣게 잊고 살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