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 넷째날(1)
넷째날(1) 딸아, 오늘은 약속대로 너에게 조금 어처구니 없고, 또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이야기를 하려한다. 네가 대학생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식사를 하는 식탁에서 그 일을 고백했을 때 아빠는 그저 놀라는 척을 했을 뿐이었다. 네가 진보정당의 청년당원이 되어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속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아니,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 되리라고 여겨 마음의 채비를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마 네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일 거야. 네 엄마와 혼인은 했지만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엄마는 너를 뱃속에 품게 되었고, 결국 네가 태어났지. 무정한 아빠는 네가 태어나는 순간을 곁에서 지키지도 않았구나. 네가 태어나고 이틀이 지나서야 출장에서 돌아와 너를 보았다..
소설/짧은 소설 2012. 1. 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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