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은 간다
겨울날은 간다 헤어지자... 우리 그만 헤어져 내가 잘 할게 헤어져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그래 헤어지자 두 남녀가 등을 돌리고 돌아선다. 어슴새벽의 안개가 두 사람의 어깨에 아무도 몰래 내려앉는다. 그 안개에는 진득한 슬픔이 묻어 있어 두 사람을 오래토록 괴롭힐 것이 틀림없다. 몇 번째 보는 장면이다. 벌써 스무 번도 넘게 나는 ‘봄날은 간다’ 의 그 장면을 리플레이 해 보고 있다. 흐트러진 마음만큼이나 방은 정신없이 흐트러져 있다. 신혼집 같다던 깔끔한 내 방의 이미지는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비로소 나는 제대로 된 자취생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별한 사람들에게 주말은 아마도 가장 끔찍한 날이 틀림없다.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다. 정말 아무 일도. 그렇다고 뭔가 일을 만들어서 할..
소설/짧은 소설 2013. 2. 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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