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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서울역에 나갔다가 관광안내소에 꽂혀 있던 부클릿을 보고 무작정 올라탔던 순천행 열차. 막상 열차에서 떠올려 보니 순천은 인연이 있는 고장이다. 이제는 오래전의 기억이 되어버린 옛날을 회고하며 열차에서 작년에 써두었던 장편소설을 퇴고했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을 무더위 속에서 거닐며 순천(順天)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했다. 순천의 정원박람회장은 인간이 자연(天)을 거스른 거대한 결과물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신이 아닌 인간의 차원에서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이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하늘의 뜻은 무엇일까. 내 삶이 자연스러워진다면 어느 길을 따라가야 하는가. 하늘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기도, 어긋나기도 하는 그곳에서 인연의 조화와  어긋남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2013. 8. 8 ~ 9. 멀고느린구름. 순천국제박람회 / Ep-1 / Contax G 2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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