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아니라도 괜찮아 - 시와 지음/책읽는수요일 서른의 한가운데를 들여다보다 내가 스무 살 무렵, 세상에는 이제서야 이메일이라는 것이 생겼고, 사람들은 앞다투어 다음 카페를 개설했었다. 그 무렵 나도 '별의 강 간이역'이라고 하는 나만의 공간을 웹상에 만들었다. 나의 친구들, 고교시절 출간된 소설 작품집 덕에 나를 알게 된 사람들, 그리고 우연히 간이역에 멈춰 선 사람들 30여명이 그곳의 회원들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주로 내게 일어나고 있는 청춘의 사건들에 대한 수필을 썼다. 그 중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글이다. 서점에서 시와의 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나는 자연스레 그 글을 떠올렸다. 나의 청소년 시절은 불행의 종합 백화점이었고 그 시절을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
지금 시각은 11:00 때는 2012년 12월 31일이다. 나는 동해 바다로 해를 보러 떠나는 대신 두 편의 글을 기획하고 있다. 하나는 ‘세상’에 대한 글이고 하나는 ‘나’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두 편의 글은 서로 연관을 맺을 지도 모르겠다. 먼저 쓰는 쪽은 ‘세상’에 대한 글이다. 마야 족의 예언에 따라 세상이 아직 멸망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먼저 쓰는 것이라고 해두자. 물론 사실은 아니다. 웰빙, 힐링, 그리고 우리가 탐닉하고자 하는 것 우주가 갑자기 인플레이션으로 확장되고 빅뱅을 일으켜 지금 크기의 우주가 된지 137.5억년 가량이 되었고, 유럽에서는 한류 가수 중 ‘빅뱅’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진화론에 의하면 세상은 어쩌다보니 만들어졌고, 창조론에 의하면 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