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2
나 : 먼저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노파 : 김곱단입니다. 나 : 네, 김곱단 할머님이시군요. 올해 연세는 어떻게 되십니까. 곱단 : 엊그제가 팔순이었어요. 나 : 아, 80세가 넘으셨는데도 이렇게 정정하시군요. 듣기로는 직접 저희 잡지사로 인터뷰 요청을 해오셨다는데, 특별한 연유가 있으십니까? 곱단 : 부끄럽지만... 제가 초등학교를 올해서야 졸업했어요. 한글도 이제 막 읽을 수 있게 되고 보니 꼭 새로 사는 것만 같고... 별 의미 없는 생이었지만, 그래도 80 먹은 노인네가 가슴에 품은 얘기 한 자락 누가 들어주면 좋겠다 싶어서 늦게 배운 글씨로 편지 한 통 보내봤지요. 나 : 네에. 그러셨군요. 편지를 보니깐 어떤 분을 찾고 계시다고 쓰셨는데 어떤 분인가요. 곱단 : 61년 전에 한 남자애를 ..
소설/긴 소설 2013. 9. 2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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