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마지막 저녁, 라벤더 차를 마시며
마지막 저녁, 라벤더 차를 마시며 장명진 주전자씨 왜 그리움을 끓이면 한숨만 나요 라벤더 한 잎 추억에 휘휘 저어 열뜬 물 위에 띄우면 마스카라 번지듯 못다 핀 꽃이 소르르 풀리고 수심 재러간 오롯한 라벤더 한 잎 귀퉁이에 숨어 모락모락 편지를 피워요 기억나니 떠오르니 생각나니 너도 가끔 지나간 기차를 기다리니 오늘도 자전거로 골목 어귀를 지날 때 나는 보았어요 아닌척 시침떼며 이미 지나가는 새털구름 흔들바람 도랑물 고양이 비닐봉다리 너 소풍 마친 아이들처럼 집으로 우린 함께 돌아갈 순 없어요 사랑 파는 마트에도 반아인슈타인적 상품은 없거든요 페달을 뒤로 밟아도 잎새는 지거든요 라벤더 차를 마시며 그만 웃고 울어봐요 우리 마지막으로 본 그 영화 '라벤더 향기'를 위해 주전자씨 왜 그리움은 식으면 웃음만 ..
운문/읊조리다 2010. 11. 1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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