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비눗방울 아이
자폐증 비눗방울 아이 공기가 얼어붙는 겨울 밤 하늘에 0.1초 전에 생긴 비눗방울 하나가 날아다닙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0.3초 전에 생긴 비눗방울이지요. 비눗방울은 자폐증에 시달리는 어린아이처럼 사람들의 손길을 피해 바람과 바람 사이를 떠돕니다. 제발, 내 몸에 손을 대지 말아요. 당신이 금방 손을 씻고 왔다고 해도 저는 느껴요. 당신 손에서 나는 지독한 비린내를요. 당신 손의 그 더러운 표정을 봐요. 언제라도 나를 만질 권리가 있는 것처럼 나를 보고 있잖아요. 비눗방울은 거리에 나온 사람들의 머릿카락 사이를 날아다닙니다. 비눗방울은 이대로 하늘로 오르고 올라 누구의 손에도 닿지 않는 저 먼 별에까지 닿기를 꿈꾸어 봅니다. 나는 저 달로 갈 거에요. 나는 알아요. 저 달에 토끼가 산다는 건 어른들의 ..
소설/짧은 소설 2013. 2. 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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