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타임, 원 모어 찬스 어? 안녕. 아... 안녕? 둘은 어색한 인사를 나눈다. 무려 11년만의 만남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남의 자리는 6호실 13번 좌석 창측이었고, 그녀의 자리는 6호실 6번 좌석 복도측이었다. 그남이 13번 좌석으로 향하던 중 그녀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낸 것이다. 그녀는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럼. 응. 그래. 아, 저기... 응? 뒤쪽에서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었으므로 그남은 말을 채 잇지 못한 채 13번 좌석에 가 앉는다. 열차가 출발한다. 그남과 그녀는 어딘가 불편하다. 분명 서로의 옆 자리에는 낯선 타인이 앉아 있는데, 마치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 같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새마을호 열차는 과거에는 가장 빨랐으나, 이제는 느려진 속도로 레일을 달린다...
소설/짧은 소설 2013. 7. 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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