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배달부의 나무
우편배달부의 나무 그도 몰래 나무 한 그루가 희붐히 피었다. 나무의 머리카락은 머다래서 올려다보면 먼 우주 별 자리의 신화들이 밤마다 가지에 앉았다. 그의 나무를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다만 그 혼자만이 조그맣게 열린 창으로 나무를 바라보곤 하는 것이다. 여름이어서인지 한 차례 비가 올 때마다 나무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꼭 그가 바라보는 우주를 다 덮어버릴 기세로.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복을 입고 우체국으로 향하는 이였다. 요즘은 이메일이 활성화 된 까닭에 우편업무가 줄긴했지만, 그래도 그가 일하는 곳은 바쁜 편이었다. 그의 일은 편지를 각각의 주소로 배달하는 일이다. 가끔 엉뚱한 주소로 편지가 가기도 했지만 대부분 제 주인을 찾아갔다. 사람들에게는 그 마음 속에 저 마다의 주소가 있어서, 사실 편..
소설/짧은 소설 2013. 4. 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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