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 -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 사랑은 상대를 존경하고 시간을 견디는 것
사랑은 상대를 존경하고 시간을 견디는 것 두 사람은 교정의 비탈길을 걸어 오르며 사랑에 대해 서로에게 물었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그녀 쪽이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그남은 쉽게 답하지 못하고 생각에 빠졌다. 너는? 시간을 벌기 위한 물음이었다. 음... 글쎄. 네 얘기부터 듣고 싶은데. 그래? 뭐랄까... 그래, 그런 것 같아. 시간을 견디는 것?시간을 견디는 것?응. 사랑이라는 건 그때 알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견디어 내는 마음인가. 진짜 사랑이라면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쉽게 바래지지 않는 그런 거 아닐까. 음... 시간을 견디는 거라... 그녀는 자신의 몸을 향해 단단히 팔짱을 낀 채 비탈 위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을 막았다. 그남은 ..
산문/리뷰 2015. 11. 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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