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 - 완벽한 날들 / 푸른 새벽
푸른 새벽 새벽은 늘 푸르다. 이것만큼 내게 큰 위안이 되는 것도 없다. 길을 걷다 문득 고개를 들어 올리면 거기에는 항상 하늘이 있고, 가끔씩 아주 멋진 모양의 구름들이 지난다. 이보다 멋진 일은 드물다. 해가 지면 언제나 어두워지고 우주가 선명해진다. 우주왕복선 비용 수억 달러를 우리는 매일 밤 절약하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히말라야에서 날아와 이즈미로 옮겨가기 위해 잠시 철원의 한 호수에서 목을 축이는 단정학 무리들을 숨죽여 바라본 일이 있다. 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숨어 있는 기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새벽 2시경부터 잠복은 시작되었다. 12월 초였고, 철원의 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던 즈음이었다. 단정학은 사람의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태평하게 호수를 떠다니며 새..
산문/리뷰 2014. 11.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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