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있었다 2
2 고양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아니, 어쩌면 고양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는 다가오는 겨울 들냥이들이 동사하거나 로드킬 당할 것을 걱정하는 이들의 글이 많아졌다. 날이 추워질 수록 다들 문을 꼭꼭 닫아 놓기에 고양이가 몸을 녹일 곳은 없어지고 결국 고양이는 가장 따뜻한 자동차 엔진 밑으로 기어들어가 있는 다는 것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 밑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고양이가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알 필요도 없어 했다. 타임라인에서는 모쪼록 차량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 전에 자동차 아래를 살펴봐달라는 당부를 했다. 나는 지킬 수 없었다. 나는 자동차가 없었다. 대신에 길을 걸을 때마다 자동차 아래를 들여다보는 습..
소설/짧은 소설 2012. 12.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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