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 남자의 자리 / 저 멀리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곳
남자의 자리 - 아니 에르노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저 멀리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곳 이상하다. 1940년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한 여성 작가와 내가 어쩌면 이렇게 깊은 곳에서 서로 마주할 수 있을까. 벌써 작년의 일이다. 표지나 작가의 사진을 보고 책을 고르는 나의 습관을 알고 있던 친구가 집을 방문하며 내게 책 두 권을 선물로 주었다. 아니 에르노의 와 였다. 친구의 방문이 있었던 얼마 뒤 를 읽었다. 하지만 왠지 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어째서? 를 읽는 내내 어머니를 떠올렸다. 작가의 어머니와 내 어머니는 다른 듯 유사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를 읽는 동안 나는 여러 번 상념에 젖어야 했다. 를 꺼려한 것은 아버지를 떠올리게 될까봐 우려가 된 탓이다. 우려는 빗나가지 않..
산문/리뷰 2013. 7. 3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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