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 새 / 새장 속에서 윤회하는 우리들 (알라딘 이달의 리뷰 선정, 문장 웹진 수록)
새 - 오정희 지음/문학과지성사 새장 속에서 윤회하는 우리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소박하면서도 힘이 있는 새의 그림에 반했다. 새를 갑갑하게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네모 칸들이라든지, 붉은 색으로 촌스럽게 새겨져 있는 제목은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야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을 정도였다. "새." 라고 제목을 발음하며 시집 크기의 이 소설책을 집어 들었을 때, 나는 꼭 작고 흰 새를 들어 올린 듯한 느낌이었다. 표지의 그림은 돌아서려는 나의 몸을 자꾸만 잡아 당겼다. 나중에 그 그림이 그 유명한 피카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서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종종 책의 내용보다 표지가 마음을 끄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표지의 아름다움을 글이 뛰어넘지 못하면 실망이 배가 되곤 했다. 비록 유명하지 않은 소묘작품이..
산문/리뷰 2013. 4. 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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