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밤 2
자유로는 강변 북로로 이어졌다. 쌩쌩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속력을 줄이기 시작하더니 종내는 하나 둘 멈춰섰다. 사고였다. 현장은 보이지 않았지만 300미터 앞 정도에서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도 들렸다. 옆에는 견인차들이 서서 먼저 가려고 경적을 울려대고 있었다. 욕을 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하얀 와이셔츠 바람이었고 왼 팔에는 곰 문신이 있었다. 보통 용 문신만 봐온 탓에 흥미롭게 느껴져 유심히 쳐다보았더니 욕이 날아 들었다. 열어두었던 창을 황급히 올렸다. 곰은 심지어 차에서 내렸다. 모든 문을 황급히 잠궜다. 곰이 보조석의 문을 두들겨댔다. 그런데도 이현우는 한가롭게 며칠 전 가로수길에서 가진 지인들과의 회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듣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보조석 쪽 ..
소설/짧은 소설 2013. 2. 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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