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교육하려는 것 대학 초년생 시절 만난 절친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도올 선생은 이후 내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스승이 되었다. 방학 때면 학교 게시판에 도올서원 제생을 모집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는 했었다. 꼭 등록해야지 하고 속으로만 다짐하다가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2001년인가를 끝으로 공식적인 도올서원은 문을 닫았다. 선생의 수업을 직접 듣고 싶은 마음에 방법을 찾다가 EBS에서 하는 불교 강의에 제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해 약 4개월 가량의 한 학기 수업을 듣고 도올서원 졸업장을 받았다. - 이사하는 와중에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 한 학기 수업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중앙대학교에서 한 학기만 특별히 개설된 논어 특강을 꼬박꼬박 찾아가 수료하기도 했다. 스승 덕분에 동서..
동경대전 1 - 김용옥(도올) 지음/통나무 정도전과 민주주의 (1) 드라마 '정도전'이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아직까지는 미풍에 그치고 있으나 조만간 태풍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올 선생께 선물 받았다가 헌책방에 내놓은 걸로 화제가 되었던 책을 다 읽었다. 라고 하는 긴 제목의 책이다. 도올 선생의 책 중에는 종종 서문만 있고 본문은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것들이 있다. 아마도 이 책 역시 그런 책의 목록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동경대전'이라는 제목 탓이다. '동경대전'은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이 후계자인 해월 최시형에게 남긴 동학의 바이블이다. 독자들은 아마 이 책을 통해 그 바이블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겠지만 책을 펼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