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할머님, 혹시 무섭거나 하진 않으셨어요? 곱단 : 무섭기는... 나 : 그래도 당시로 치면 빨갱이라고 하면 피난민들한테 공포였을 텐데요. 뭐 흔한 예로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했다가 살해 당한 애 얘기 같은 건 저도 어릴 때 구구단 외우듯이 듣고 자랐거든요. 곱단 : 선생님이 전쟁을 몰라서 그래요. 나 : 아, 저 할머님. 선생님은 안 쓰시기로 하셨잖아요. 곱단 : 아 참, 미안해요. 나 : 아, 아닙니다. 곱단 : 전쟁 통에는 빨갱이고 연합군이고 없어요. 적어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건 나를 죽이려는 사람과 죽일 생각은 없는 사람, 그렇게만 나눠져요. 빨갱이라고 해서 있는 대로 사람을 다 죽이고 다닌 건 아니었죠. 마찬가지로 연합군이라고 사람을 다 살려준 건 아니었어.... 나 : 그랬군요....
소설/긴 소설 2013. 10. 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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