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지음/마음산책 푸를 청에 봄 춘 이번 학기 동안 국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기만의 책을 짓게 했다. 그 중 한 학생이 이라는 이름의 소설집을 냈다. 그 속에 든 한 편의 소설 제목에 내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푸를 청에 봄 춘'. 익숙하게 보아온 문장이었지만 묘한 울림이 있었다. 한 번 마음에 인 파문은 쉬이 잦아들지 않고 오래오래 원을 그려 나가고 있다. 동네서점을 표방하는 홍대의 땡스북스에서 최근에서야 을 구입해 읽었다. 베스트셀러에 손을 가져가는 일은 만원 지하철에 오를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경우와 비슷하다. 그 지하철이야말로 나를 목적지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데려다줄 것이 틀림 없을 경우에는 더욱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나는 대체로 만원 지하철에는 오르지 않는다. 조..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저자김연수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2-02-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나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다. 프로 소설가다.” ‘프로 소설가’...글쓴이 평점 2009년에 출간된 김연수 작가의 단편집에는 동명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었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다시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제목의 이 단편은, 제목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풀어지는 이야기,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정서, 붉은 노을과 하늘을 가르는 두루미 떼의 정경은 한 동안 나를 사로잡았다. 내가 그 소설을 읽을 때에는 세계적으로도 흰두루미가 많이 찾아온다는 철원에 있었다. 거기다가 핵심 철새 도래지인 DMZ 부근에서 장교로 복무할 때였으니 책의 이미지들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었다. 오랫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