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더욱 사랑하라 1950년, 바람 부는 흥남 부두를 떠올린다. 영하 20도 아래의 한 겨울이다. 육 킬로미터 밖, 열심히 행군을 해온다면 반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부터 중공군과 북한군이 밀려 오고 있다. 수 만 명의 사람이 흥남 부두에 모여 어떤 배라도, 배의 형상만 갖추고 있으면 올라타려고 시도한다. 그것이 폭발하면 주위의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연료를 실은 연료 수송선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훗날 마리너스 수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30대의 미국인 레너드 P 라루 선장은 전쟁터에 연료 수송을 하라는 첫 임무를 부여 받고 흥남 부두에 도착했다. 교전 상황이 격화된 탓에 선장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퇴각 명령이 떨어졌다. 선장이 배를 돌려 떠나려고 할 때 부두에 모인..
얀이야기.1:얀과카와카마스 카테고리 소설 > 테마소설 > 어른을 위한 동화 지은이 마치다 준 (동문선, 2004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지언정 소중히 여기 않으면 안 된다." 복잡한 도쿄 시부야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오데사 이스탄불'을 떠올린다. 도쿄의 계획 도로 건설을 위해 지금은 사라졌을지도 모를 오데사 이스탄불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과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망명지. 마치다 준은 자신의 머릿 속을 잠시 망명지 삼아 사라져간 장면들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오래 한 곳을 지키며 머물러 있는 얀과 강물을 따라 흘러다니며 늘 떠나기를 반복하는 카와카마스, 이 둘의 오랜 마음에 대해 글은 시종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냥 그런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