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하우스 보헤미안을 추억하며
어릴적부터 나는 상당히 고지식한 인간이어서 '커피'는 응당 성인이 되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게 커피는 술이나 담배와 같은 청소년 유해 음료였던 것이다. 그 흔한 커피믹스도 명절에나 몇 번씩 입에 대어 보고는 했던 것이다. 그런 탓이지 내게 커피는 대학생이 될 무렵까지 무언가 신비로운 음료였다. 대학생이 된 후 생활비와 학비를 벌어야 했던 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녔다. 이전에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 같은 것은 해본 경험이 있었으나 정식으로 가게에서 일해본 적은 없었던 나였다. 몇몇 호프집과 편의점따위가 물망에 올랐지만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것이 '보헤미안'이었다. 보헤미안...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인가. 문학소년 시절부터 나는 늘 ..
산문/에세이 2011. 7. 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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