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검은 사슴 / 빛이 새어드는 입구는 어디
검은 사슴 - 한강 지음/문학동네 빛이 새어드는 입구는 어디 대관령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바라다보이는 모든 것들은 하얀 색이었다. 작년 이맘 때쯤 나는 대관령의 양떼목장을 보러 혼자 여행을 떠났다. 가방 속에는 한 권의 소설책이 들어 있었다. 한강의 이었다. 책과의 인연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가 극장마다 걸려 있을 때였고, 나는 한창 이상은의 라는 음반에 푹 빠져 지냈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어기여 디어라'를 들으며 부산의 보수동 책방 골목을 걷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당시 나는 이미 이라는 소설집을 통해 한강 소설가에게 푹빠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책장에 책을 꽂아두었지만 읽지는 못했다. 그해 겨울은 너무 바빴고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가..
산문/리뷰 2014. 1. 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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